7화. 집 밖에서는 평범한 엄마
아이들이 어렸을 땐 적어도 기준만큼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단단하던 신념도, 명료하던 육아 방침도 어느새 흐려져 있었다. 남은 건 혼란뿐이었다.
화내는 날이 쌓이자, 아이들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버거운 날이 생겼다. 그러다 의견이 부딪히거나 떼가 시작되어 내 감정이 터지는 날이면, 나는 또 아이들을 무섭게 다그쳤다. 누군가 말리려 들면 더 거세게 다그쳤다. 그래서 그런 날엔 남편조차 내 곁에 오지 못했다.
이상한 엄마였던 나는 어느새 무서운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다. 어떤 날은, 괴물 같은 엄마였다.

아이들이 가끔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속상한 일도, 신나는 일도, 대부분은 아빠에게 먼저 달려갔다. 그 작은 뒷모습들을 나는 멀찍이서 바라보곤 했다.
왜 그러는지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았다. 한때는 아이들을 잘 키워보겠다고 아이 마음을 공부해 자격증까지 따 본 엄마였으니까. 그런 건 제법 잘 보였다. 보이는데, 고쳐지지 않았다.
내 의지가 약한 걸까. 아니면 나는 처음부터 나쁜 엄마였던 걸까.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던 걸까.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 나를 보며, 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자랐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며, 하루가 다르게 바르게.
그 모습이 고마웠고, 미안했다. 그리고 그만큼 나에 대한 실망도 쌓여갔다.

집 밖의 나는 달랐다.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휴대폰 속 아이들 사진을 넘겨 보여주었다. 자랑도 하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누가 봐도 평범한 엄마였다.
복직하고 처음 갔던 회식 자리가 떠올랐다. 다른 엄마의 아이 자랑 앞에서, 꺼낼 이야기 하나 없어 웃기만 하던 나. 이제 나는 그 자리의 다른 엄마들과 똑같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집에서는 괴물 같은 엄마가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놀라울 만큼 무서웠다.
그런 내가, 진저리 나게 싫었다.
정말이지, 나는 이상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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