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상한 나라」 1화. 낯선 나라의 입구 임신테스트기에 선명한 두 줄이 뜨던 날, 나는 엄마가 되었다. 아직 콩알보다도 작은, 초음파로 한참을 들여다봐야 겨우 점처럼 보이는 세포 하나였는데, 그날부터 주위 사람들이 나를 부르는 말이 통째로 바뀌었다. 산모님. 엄마. 낯선 이름표가 순식간에 나에게 덧씌워졌다.받아들일 준비 같은 건 없었다. 배가 나온 것도 아니고, 실감이 날 리 없었다. 그런데도 매주 병원에 가야 했다.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병원이라면 질색을 하던 사람이었다. 이유도 없이 그 냄새, 그 분위기, 주삿바늘까지 싫어서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발도 들이지 않았다. 그런 내가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위해 매주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모든 게 새로웠고, 그만큼 낯설었다.두 아이 모두 흔하다는 태몽 한 번 없이 어느 .. 2026. 9. 9. 19:00